충치 치료를 권유받으면 "레진으로 되나요, 인레이까지 해야 하나요, 크라운은 너무 큰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료는 취향으로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충치가 치아의 어느 층까지 들어갔느냐가 치료 범위를 정하고, 치료 범위가 쓸 수 있는 재료를 정합니다. 마곡베스트치과 김민 원장이 충치의 세 단계와 단계마다 선택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했습니다.
충치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법랑질·상아질·치수 3단계
치아는 바깥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신경과 혈관)의 세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충치는 이 순서대로 안쪽으로 들어가고, 층이 바뀔 때마다 증상과 치료가 달라집니다.
법랑질 충치는 가장 바깥층에 머문 상태입니다. 법랑질에는 신경이 없어서 아프지 않고, 표면이 하얗게 뜨거나 홈이 검게 보이는 정도입니다. 아직 구멍(와동)이 생기지 않았다면 불소로 다시 단단해질 수 있는 단계입니다.
상아질 충치는 법랑질을 뚫고 그 안쪽 층까지 들어간 상태입니다. 상아질에는 신경으로 이어지는 가는 관이 있어 찬 것, 단 것에 시리기 시작합니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무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충치가 넓게 퍼지고, 겉에서 보이는 구멍보다 속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치수 충치는 신경까지 닿은 상태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밤에 더 아프고, 뜨거운 것에 통증이 오면 신경이 염증을 일으킨 신호입니다. 이 단계는 충치를 긁어내고 메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단계 | 어디까지 | 증상 | 기본 치료 |
|---|---|---|---|
1 법랑질 | 바깥층 | 통증 없음, 하얀 반점·검은 홈 | 관찰·불소·실란트, 구멍이 생겼으면 작은 충전 |
2 상아질 | 중간층 | 찬 것·단 것에 시림 | 충치 제거 후 충전 또는 인레이·온레이 |
3 치수 | 신경 | 자발통·야간통·뜨거운 것에 통증 | 신경치료 후 크라운 |


왜 안 아픈데 치료하자고 하나요?
통증은 충치의 첫 신호가 아니라 마지막 신호입니다. 법랑질 단계에서는 아플 수가 없고, 상아질 단계도 시림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프면 그때 가자"는 대부분 치수 단계에 도착해서 가는 셈이 됩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치료 범위가 커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같은 치아라도 상아질 단계에서 막으면 레진이나 인레이로 끝나지만, 치수까지 가면 신경치료와 크라운이 되고 치료 횟수와 비용이 몇 배로 늘어납니다. 검진에서 안 아픈 충치를 먼저 치료하자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계별로 치료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치료의 원칙은 "충치만 제거하고, 제거한 만큼만 채운다"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제거했느냐, 즉 남은 치아가 얼마나 되느냐가 그다음 선택을 정합니다.
구멍이 없는 초기 충치는 깎지 않습니다. 불소 도포로 표면을 다시 단단하게 하고, 어금니 홈이 깊으면 실란트로 막아 진행을 멈춥니다. 앞니 하얀 반점은 깎지 않고 레진을 스며들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단계는 치료보다 정기검진으로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중심입니다.
작은 구멍은 충치를 제거한 자리에 그날 바로 재료를 채웁니다. 이것을 직접 충전이라고 하며, 레진과 글래스아이오노머가 여기에 쓰입니다. 치아를 깎는 양이 적고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장점입니다.
큰 구멍, 특히 씹는 면이 넓게 무너졌거나 옆 치아와 닿는 면까지 충치가 들어간 경우에는 입안에서 바로 채우는 것보다 본을 떠서 기공소에서 만든 조각을 끼우는 쪽이 정확합니다. 이것이 인레이(씹는 면 안쪽)와 온레이(씹는 면 일부를 덮음)입니다. 두 번 내원이 필요하지만 접촉면과 씹는 면의 모양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신경까지 간 충치는 먼저 신경치료로 염증을 해결하고, 속을 채운 뒤 크라운으로 전체를 씌웁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속이 비어 깨지기 쉽기 때문에 크라운은 선택이 아니라 보호 장치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은 '근관치료 치아의 균열과 예후' 칼럼 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치료 범위 | 남은 치아 | 치료 | 내원 |
|---|---|---|---|
구멍 없음 | 거의 전부 | 불소·실란트·관찰 | 1회 + 정기검진 |
작은 구멍 | 많음 | 레진·글래스아이오노머 직접 충전 | 1회 |
큰 구멍 | 중간 | 인레이·온레이 | 2회 |
신경 침범 | 적음 | 신경치료 → 크라운 | 3~5회 |
수복 재료는 무엇으로 고르나요? 레진·글래스아이오노머·인레이·크라운
재료마다 장점과 한계가 분명해서, 치료 범위가 정해지면 선택지는 보통 두세 가지로 줄어듭니다.
재료 | 장점 | 한계 | 주로 쓰는 곳 | 보험 |
|---|---|---|---|---|
복합레진 | 치아색, 깎는 양 적음, 당일 완료 | 넓은 범위는 마모·변색, 수축 가능 | 앞니, 작은 어금니 충치 | 성인 비급여, 12세 이하 영구치 급여 |
글래스아이오노머 | 불소 방출, 수분에 강함, 급여 | 강도 낮아 씹는 면에 부적합 | 잇몸 쪽 뿌리 충치, 유치, 임시 | 급여 |
아말감 | 강도, 급여 | 색이 어둡고 현재는 잘 쓰지 않음 | 거의 사용 안 함 | 급여 |
금 인레이·온레이 | 치아와 마모도 비슷, 경계 적합 우수, 수명 긴 편 | 금속색 | 맨 뒤 어금니, 이갈이 | 비급여 |
세라믹 인레이·온레이 | 치아색, 변색 적음 | 강한 힘에 깨질 수 있음 | 보이는 어금니 | 비급여 |
크라운 | 치아 전체 보호 | 깎는 양 가장 많음 | 신경치료 치아, 크게 무너진 치아 | 비급여 |
고를 때 보는 기준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남은 치아의 양입니다. 벽이 얇게 남은 치아에 레진을 채우면 벽이 먼저 깨집니다. 둘째, 치아의 위치입니다. 앞니는 색이 우선이고 어금니는 힘이 우선입니다. 셋째, 씹는 힘과 습관입니다. 이갈이가 있거나 턱 힘이 센 분은 깨지지 않는 재료가 우선입니다. 넷째, 보험 여부입니다. 같은 치아라도 급여 재료로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상담 때 물어보셔도 됩니다. 급여·비급여 구조는 '치과 치료비의 구성' 칼럼[슬러그 확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크라운 재질(지르코니아·금·PFM) 비교는 '크라운 뭘로 해야 하나요' 칼럼[슬러그 확인]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금 인레이와 세라믹 인레이, 어금니엔 뭐가 낫나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 따로 답합니다. 둘 다 좋은 재료이고, 갈리는 기준은 '어디에 들어가느냐'와 '얼마나 센 힘을 받느냐'입니다.
금은 치아와 비슷하게 닳기 때문에 맞물리는 치아를 상하게 하지 않고, 얇게 만들어도 경계가 잘 맞아 2차 충치가 적은 편입니다. 대신 색이 그대로 보입니다. 세라믹은 치아색이라 티가 나지 않고 변색도 적지만, 금보다 단단해서 매우 센 힘을 받으면 깨지거나 맞물리는 치아를 닳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웃을 때 보이는 작은어금니나 심미가 중요한 분은 세라믹, 맨 뒤 큰어금니나 이갈이가 있는 분은 금이 무난합니다. 어느 쪽이든 충치를 깨끗이 제거하고 경계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재료 차이보다 수명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초기 충치는 치료 안 해도 되나요? 구멍이 없는 법랑질 단계라면 불소와 관리로 진행을 멈출 수 있어 바로 깎지 않습니다. 다만 치료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정기검진으로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레진으로 해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구멍이 작고 벽이 충분히 남았다면 됩니다. 범위가 넓거나 옆 치아와 닿는 면까지 들어갔다면 레진은 마모와 틈이 생기기 쉬워 인레이를 권합니다. 판단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남은 치아의 양입니다.
충치가 깊은데 신경치료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있나요? 신경에 가깝지만 닿지 않았고 증상이 없다면, 신경을 보호하는 약제를 깔고 충전한 뒤 경과를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발통이나 야간통이 이미 있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충치 치료한 자리에 또 충치가 생기나요? 생길 수 있습니다. 수복물과 치아의 경계에 생기는 2차 충치가 대표적이며, 경계가 정확할수록, 칫솔과 치실이 잘 닿을수록 적습니다. 그래서 치료 후에도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충치 치료는 "어느 층까지 갔나 → 얼마나 제거하나 → 남은 치아에 무엇이 맞나"의 순서로 정해집니다. 마곡베스트치과는 검진 후 엑스레이와 구강 사진으로 충치의 깊이와 범위를 먼저 보여드리고, 그 범위에서 가능한 재료를 장점과 한계, 보험 여부와 함께 설명드립니다. 어떤 재료로 할지 고민되신다면 재료 이름보다 "제 치아가 어느 단계인가요"부터 물어보시면 답이 빨라집니다.
글쓴이 김민 · 마곡베스트치과 대표원장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검색하지 마세요, 치과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저자. 환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담백하게 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출처 김민, 『검색하지 마세요, 치과의사에게 물어보세요』(북트리, 2026) 충치 치료 관련 문답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치아우식증' · 급여 기준(레진·글래스아이오노머·아말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시 기준
마곡베스트치과는 마곡 치과를 찾는 마곡동·발산동·가양동 주민분들께 충치·신경치료 진료와 내원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진단·치료 효과는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