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왜 중요한가요? 경고등이 아니라 비상등이기 때문입니다
치아 통증에서 꼭 아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아플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충치를 예로 들면,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에는 신경이 없습니다. 그래서 충치가 법랑질에만 있을 때는 아프지 않습니다. 통증이 느껴진다는 건 이미 그 안쪽까지 진행됐다는 뜻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통증은 경고등이 아니라 비상등에 가깝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곧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노란 경고등이 아니라, "지금 문제가 진행 중이다"라는 빨간 비상등인 셈입니다.
"안 아프니까 괜찮다"는 판단이 치아에서 위험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프기 전에 발견하는 게 가장 좋고, 이미 아프다면 미루지 않는 게 그다음입니다.
찬 것에 시린 건 무슨 신호인가요? 상아질까지 왔다는 뜻입니다
찬물이나 찬 공기에 찌릿하게 시리다면, 자극이 상아질에 닿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치아는 바깥부터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안쪽의 신경(치수)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법랑질에는 신경이 없어 자극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 안쪽 상아질에는 신경으로 이어지는 미세한 통로가 있습니다.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되거나, 잇몸이 내려가 뿌리 쪽 상아질이 노출되면 이 통로로 자극이 전달됩니다. 찬 것을 마실 때 찌릿한 느낌이 이렇게 생깁니다.
시림은 잠깐 스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충치일 수도, 잇몸 문제일 수도, 금 간 치아일 수도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밤에 욱신거리는 건 어느 단계인가요? 신경까지 갔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밤에 욱신거리며 아프다면, 충치가 신경(치수)까지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림이 자극을 받을 때만 잠깐 느껴지는 통증이라면, 이 단계는 다릅니다.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특히 누웠을 때 머리로 피가 몰리며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설칠 정도라면 신경에 염증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염증이 생긴 신경을 제거하고 내부를 소독한 뒤 채우는 치료입니다. 통증이 심한 만큼, 이 단계는 미루기 어렵습니다.
특정 방향으로 씹을 때만 찌릿한 건요? 금 간 치아일 수 있습니다
평소엔 괜찮은데 특정 방향으로 씹을 때만 순간적으로 찌릿하다면, 치아에 금(크랙)이 갔을 수 있습니다.
금 간 치아는 까다롭습니다. 금이 아주 미세하면 눈으로도, 엑스레이로도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찬 걸 마실 때 시리다", "특정 방향으로 씹을 때 찌릿하다" 같은 증상이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금은 방치하면 점점 벌어지고, 어느 순간 치아가 쪼개질 수 있습니다. 쪼개지는 위치에 따라 살릴 수 있는 치아를 잃기도 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일찍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통증 양상별 원인, 한눈에 보기
지금 내 통증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아래 표로 확인해 보세요.
통증 양상 | 의심되는 원인 |
|---|---|
찬 것에 잠깐 시림 | 초기~중기 충치, 잇몸 노출, 금 간 치아 |
단 것에 시리고 아픔 |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 |
가만히 있어도 밤에 욱신거림 | 충치가 신경(치수)까지 도달, 신경 염증 |
특정 방향으로 씹을 때 찌릿 | 금 간 치아(크랙) |
잇몸 쪽이 붓고 아픔 | 잇몸 염증, 뿌리 끝 염증 |
시리다가 안 시려지고 더 아파짐 | 신경 손상이 진행됐을 가능성 |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이 표는 방향을 잡는 참고용입니다. 증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원인은 엑스레이나 CT로 확인해야 합니다.

"좀 참으면 안 아파지던데요?" 통증이 사라져도 나은 게 아닙니다
가장 위험한 착각이 이것입니다. 아프다가 안 아파지면 나은 줄 아는 것입니다.
치아 통증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없어졌다고 원인까지 없어진 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나빠져서 안 아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경까지 진행된 충치를 방치하면, 어느 순간 신경이 죽으면서 통증이 사라집니다. 아프지 않으니 나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죽은 신경 조직에서 세균이 뿌리 끝으로, 나아가 턱뼈까지 번지는 단계로 넘어간 것입니다.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기도 합니다.
신경치료를 받다가 "안 아프다"고 중단하시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실제로 극심한 통증으로 오셔서 첫 치료에 통증이 잡히자, 다음 예약에 안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빠서요, 이제 안 아프거든요" 하시면서요. 그 심정을 모르지 않습니다. 안 아프니 급하지 않고, 급하지 않으니 다른 일에 밀리죠. 하지만 첫 치료로 통증을 느끼던 신경을 제거하면 아픔은 사라져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된 건 아닙니다. 통증이라는 신호 장치가 없어졌을 뿐입니다. 여기서 멈추면 남은 세균이 다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정리하면, 치아에서 "안 아프다"는 "끝났다"가 아닙니다. 통증이 사라져도 원인을 확인하고 마무리하는 게 맞습니다.
이럴 땐 미루지 말고 바로 오세요
아래 경우는 진행이 빠를 수 있어, 참지 말고 되도록 빨리 진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욱신거린다
잇몸이나 볼이 붓고, 누르면 아프다
얼굴 한쪽이 붓거나 열이 난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씹기 어려울 만큼 아프다
이런 증상은 염증이 신경을 넘어 뿌리 끝이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을 참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니, 빨리 원인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마곡에서 치아 통증으로 내원하실 때
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눈으로만 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확인이 먼저입니다.
"아프다 = 큰일"이 아니라 "아프다 = 원인 확인이 필요하다"입니다. 엑스레이 한 장이면 원인의 절반은 드러나고, 필요하면 CT로 더 정확히 봅니다. 원인을 알면 대응은 그 뒤에 정해집니다.
내원하실 때 통증 양상을 기억해 오시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언제부터 아픈지
찬 것·단 것·씹을 때 등 어떤 상황에 아픈지
잠깐 시린지,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지
어느 부위인지
저희 마곡베스트치과는 치아 통증으로 오시면 먼저 원인부터 정확히 확인하고, 지금 어느 단계인지 설명드린 뒤 치료 방향을 함께 정합니다. 마곡·강서구에서 이가 아파 고민 중이시라면, 참고 미루기보다 지금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통증은 일찍 대응할수록 지킬 수 있는 게 많습니다.
글쓴이
김민 ·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마곡베스트치과 대표원장
저서 『검색하지 마세요, 치과의사에게 물어보세요』
마곡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02-2093-6545
최종 업데이트: 2026년 8월
출처: 김민, 『검색하지 마세요, 치과의사에게 물어보세요』(북트리, 2026), Part 8.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진단·치료 효과는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